한동훈 효과, PK판세에 미치는 영향

韓등판 직후 좁혀진 전재수-박형준 격차

PK의원 등 당내서도 선거분위기 쇄신 기대

“전국구 인물이라” “전재수 저격수 바이럴”

신중론도…”판세 반전 단정하기엔 시기상조”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연합뉴스


“한동훈 효과를 100% 부인하긴 쉽지 않다.”(국민의힘 관계자)


지방선거를 한 달여 앞두고 창당 이래 최저인 지지율 15%(4월 4주차 전국 지표조사)를 찍은 국민의힘 내부에서, 당에서 제명됐던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 전 대표가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인 전재수 의원 지역구인 부산 북구갑에 출마를 선언한 뒤 부산시장 선거에서 전 후보와 박형준 시장 간 격차가 눈에 띄게 좁혀지면서다.

정치권에서는 ‘메기 효과’라는 해석이 뒤따랐다. 중앙당의 부정적 이미지를 희석시키고 선거판 자체를 흔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동훈 등판 직후, 전재수 vs 박형준 ‘접전’

‘한동훈 효과’의 근거는 최근 지역에서 실시된 여론조사다.

한국리서치가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KBS부산의 의뢰로 부산지역 만 18세 이상 성인 1천 명에게 무선전화 면접방식으로 부산시장으로 누구를 지지하는지 물은 결과, 응답자의 40%는 전재수 후보, 34%는 현 시장인 박형준 후보를 지지한다고 답했다.

이는 두 후보가 양당의 후보로 확정된 뒤 처음으로 오차범위(6.2%) 내 접전에 해당하는 수치였단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당선 가능성’에 있어선 전 후보가 44%로, 33%인 박 후보를 여전히 오차범위 밖으로 앞섰다. 하지만, 그간 전 후보가 최대 과반의 지지율로 박 후보를 압도했던 것과는 상이한 흐름이라 민주당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PK 기대감 상승…”꼬리가 몸통 흔들 수도”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조금 다른 포인트에 주목했다.

장형철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부소장은 YTN 인터뷰에서 “한 전 대표 때문에 보수층에서 기대감이 좀 높아진 부분(이 있다)”며 “한 전 대표가 통일교 이슈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박형준 무능론’ 구도를 다소 잡아먹은 효과도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PK 지역 의원들 사이에서도 비슷한 인식이 감지된다.

한 부산 의원은 “지방선거 특성상 후보가 지역 토박이면 (오히려) 메시지의 파급력이 그 안에서만 맴돌기 쉽다. 그러나 한동훈은 전국구 인물”이라며 “보궐 선거와 시장선거가 인접해 있기에, 꼬리가 몸통을 흔들 수도 있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영남권 정서를 잘 아는 당 관계자도 한 전 대표가 ‘전재수 저격수’로 활약 중인 점을 들어 “이같은 ‘바이럴 효과’가 부산시장 선거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거들었다.

지도부 안에서조차 한 전 대표를 아우른 단일화 목소리가 나온 것도, 이러한 여론을 의식한 결과로 보인다. 중앙당 공천관리위원이자 원내수석대변인인 곽규택 의원(부산 서구동구)이 한 전 대표 복당과 단일화를 주장한 데 이어, 당대표 특보단장인 김대식 의원(부산 사상구)도 “보수는 하나로 가야 된다”고 했다.

‘제한적’ 효과 있었지만…”전체 판세 연결은 시기상조”

하지만 ‘메기 효과’를 전체 판세 반전으로 단정하기엔 이르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TK(대구·경북)보다 덜할지언정, PK의 당 지지층이 한 전 대표를 바라보는 시선이 썩 곱지 않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당내 분열을 조장한 ‘배신자’로 보는 시각이 남아 있단 얘기다.

경남에서 활동 중인 한 당 관계자는 “부울경(부산·울산·경남)도 한 전 대표에 대한 비토 정서가 만만치 않다”며 “한 전 대표 출마가 ‘중도 확장’보다는 (되레) 집토끼 이탈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금껏 제한적으로 나타난 효과보다는, 향후 선거 캠페인이나 단일화 여부 등에 더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윤희웅 오피니언즈 대표는 CBS와의 통화에서 “보수 정서가 강한 곳임에도 여당의 일방적 우세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았던 상황에서 상징성 있는 인물의 등판이 전 후보의 지지율에 영향을 줬을 거란 가설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전통적인 국민의힘 지지층 안에 한 전 대표에 대한 거부감이 남아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앞으로 지역 안에서 어떤 경쟁력을 보여줄지, 또 그것이 판세 반전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단정하긴 이른 시기”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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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이은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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