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 9분 충전으로 서울↔부산 왕복 전기차 공개...벤츠·폭스바겐 중국에 기술 구애도 [정다은의 차이나코어]
24일 베이징 모터쇼(오토차이나 2026)에서 BYD 오프로드 브랜드 ‘팡청바오’의 신규 세단 라인업 팡청S가 공개되고 있다. 베이징=정다은 특파원

24일 개막한 세계 최대 자동차 전시회인 베이징 모터쇼(오토 차이나 2026)에서는 중국 기업들이 예전과 달리 글로벌 기업 대신 주연 자리에 앉았다. 샤오미는 슈퍼카, 비야디(BYD)는 럭셔리 세단 등을 선보이며 프리미엄 시장의 본격 공략을 선언했다. 한때 중국을 호령하던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줄어든 현지 고객을 되찾기 위해 중국 업체들에 적극적으로 손을 내밀었다.

이날 전시 면적만 38만 ㎡에 달하는 모터쇼에서 가장 큰 존재감을 과시한 것은 현지 1위 BYD였다. 전시관 하나를 통째로 빌려 양왕·덴자·팡청바오 등 하위 브랜드들을 한꺼번에 선보였다. 행사가 개막하자마자 가장 먼저 오프로드 브랜드 ‘팡청바오’의 첫 번째 럭셔리 세단 시리즈 팡청S와 양산형 스포츠카 콘셉트 모델 ‘포뮬라X’의 실물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BYD는 9분간 전기 공급만으로 830㎞를 달리는 초고속 충전기술을 갖춘 2세대 고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다탕도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한 번 충전으로 서울 부산을 왕복할 수 있는 거리다. BYD가 자체 개발한 이 배터리는 지난달 처음 공개됐는데 세계 1위 배터리 업체 중국 CATL은 이로부터 한 달 만에 완전 충전 시간을 약 6분으로 단축한 배터리를 선보여 전 세계 업계 주목을 끌었다.

BYD, 9분 충전으로 서울↔부산 왕복 전기차 공개...벤츠·폭스바겐 중국에 기술 구애도 [정다은의 차이나코어]
샤오미 전기 하이퍼카 ‘비전 그란 투리스모’. 베이징=정다은 특파원

샤오미 부스 역시 연사로 나선 레이쥔 회장을 만나려는 인파로 북적거렸다. 이날 레이 회장은 중국에서 처음으로 전기 하이퍼카(슈퍼카를 능가하는 차) 콘셉트 모델인 ‘샤오미 비전 그란 투리스모’를 발표했다. 동명의 유명 레이싱 게임과 협업해 만든 모델로 물방울 형태의 운전석과 헤일로 동그란 링 형태의 램프 등 미래지향적 디자인이 특징이다. 레이 회장은 프리미엄 전기차 세단인 ‘SU7’의 누적 주문량이 6만 대를 넘어섰으며 고성능 SUV ‘YU7 GT’도 5월 말에 정식으로 출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기업들의 기술 각축전도 눈에 띄었다. 지리는 내년 상용화를 앞둔 자사 첫 로보택시 프로토타입인 ‘이바캡’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이바캡은 차량 내부 운전대가 없는 완전 무인차로 간자예 지리차그룹 대표(CEO)는 차량이 직접 도로 구간을 자율주행하는 모습을 시연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샤오펑은 인간처럼 사고하는 자율주행 솔루션 ‘VLA 2.0’, 휴머노이드 로봇, 플라잉카를 함께 전면에 배치하며 인공지능(AI) 플랫폼 기업다운 정체성을 과시했다.

BYD, 9분 충전으로 서울↔부산 왕복 전기차 공개...벤츠·폭스바겐 중국에 기술 구애도 [정다은의 차이나코어]
독일 폭스바겐이 샤오펑과 개발한 ‘아이디 유닉스’ 모델. 베이징=정다은 특파원

반면 조연으로 밀려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현지 판매량 제고를 위해 중국 기업과 협업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독일 폭스바겐은 이날 샤오펑과 개발한 ‘아이디 유닉스’ 모델을 전면에 내세웠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중국 자율주행 기업 모멘타 기술을 적용한 신형 S클래스를 전시했다. 아우디는 중국 파트너 상하이자동차(SAIC)와 합작한 중국 전용 전기 SUV ‘AUDI E7X’를 데뷔시켰다. 한때 한 수 아래로 여겼던 중국 업체들로부터 이제는 자율주행 같은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오히려 전수받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기준 중국 완성차 브랜드들의 현지 시장 점유율은 65%로 5년 전(약 30%) 대비 두 배 넘게 증가했다.

중국 업체들은 현지 시장에서 입증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국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미 한국 시장에 진출한 BYD에 이어 지리차그룹의 지커, 체리차 등이 한국 시장 진출을 확정한 상태다. 양쉐량 지리차그룹 부사장은 전날 열린 ‘지리 나이트’ 행사에서 기자와 만나 “한국 소비자들이 우리 전기차를 사랑할 것이라 확신한다”며 “더욱 많은 한국인들이 중국에 와 중국 전기차를 체험해봤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휘발유 2,000원 시대, 내 차 팔아야 할까요? 전기차 시장의 무서운 진실

베이징=정다은 특파원 [email protected]

[서울경제 관련뉴스]

트럼프, 이란 목줄 조이고 기다린다…이스라엘 “전쟁 재개, 美 승인 기다려”[이태규의 워싱턴 플레이북]

4월분부터 ‘차량 5부제’ 자동차 보험료 할인 적용

“맨날 일어날 때마다 이러는데”…혈관 건강에 ‘독’ 된다는 나쁜 습관, 뭐길래? [헬시타임]

‘왕사남’ 단종 열풍, 경험 소비로 이어진다

“우리 늑구 밥을 왜 바닥에 주냐” 극성에 결국…오월드, ‘사진 제공 중단’ 결정 내렸다

“우리 딸, 대치동 가야겠다”…어느 학교 다니냐가 수능 성적 갈랐다

항공권 비싸지니 지방이 뜬다…국내 리조트 예약 ‘급증’

102일 부실복무 의혹…檢, 송민호에 징역 1년 6개월 구형[사건플러스]

“우리 늑구 밥을 왜 그릇에 안 줘요?”…‘바닥 식사’ 논란에 오월드 해명 보니

중국도 “삼성전자 35만원 간다”…첫 분석서 ‘최고 목표가’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