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부산 해운대구의 ㈜어기야팩토리 사무실에서 만난 최현우 대표가 상을 들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백창훈 기자
“올해 목표 매출은 120억원입니다. 창립 6년 만에 첫 100억원 돌파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해양수도 부산에서 첨단 기술과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한국 수산업의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는 생각에서 자부심을 느낍니다.”
최근 부산 해운대구 사무실에서 만난 ㈜어기야팩토리 최현우 대표(32)의 끊임없이 울리는 휴대폰 벨 소리를 통해 그의 사업 성과를 유추할 수 있었다. 최 대표는 “수산업에서 우리만큼 기술력이 높은 회사가 드물어 연구 기관을 중심으로 협업 관련 연락이 많이 온다”며 “실력을 인정받는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어기야팩토리는 활·냉동 수산물 무역과 유통 전문기업이다. 대게와 킹크랩, 랍스터 등 값비싼 수산물을 주로 취급한다. 단순한 유통을 넘어 수산업에 특화된 IT 솔루션도 자체 개발한다. 현장 경험과 첨단 기술을 결합해 노후화된 수산업 시스템을 스마트화하는 작업도 한다.
어기야팩토리라는 사명은 ‘어기야 디어차’ 가사의 뱃노래에서 따왔다. 회사라는 배에서 직원들이 노를 저어 하나의 목표를 달성하자는 의미다. 2021년 창립한 어기야팩토리는 그해 국제표준화기구(ISO) 9001 품질경영시스템 인증을 획득하고, 현재 19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회사로 규모가 커졌다.
최 대표는 “현재 회사는 5개 부서로 구성된다. 운영본부와 무역·유통 사업부, 어기야테크 R&D 본부, 프리미엄 외식 본부, 디자인기획 사업부 등이다”며 “부산이 본사이며 양산에 지사가 있다. 강원도에는 갑각류 활 보세장치장, 경남 양산에는 수산 풀필먼트센터가 있다. 외식브랜드 ‘도시크랩’을 부산 수영구와 양산에서 운영 중이다”고 소개했다.
최 대표는 고교 시절까지 수산업과는 거리가 먼 인생을 살았다. 그의 고향 역시 부산이 아닌 강원도다. 그러다 군산대 수산생명의학과로 진학하면서 수산업과 인연을 처음 맺었다. 첫 사업으로 통신·IT 관련 사업을 하던 중 킹크랩을 유통하는 사업자와 뜻이 맞아 수산물 무역·유통업에 뛰어들었다. 당시 사업자는 현재의 어기야팩토리에서 고문 역할을 맡고 있다.
물론 창업 초기에 어려움도 있었다. 최 대표는 맨 먼저 수산물 유통 온라인 플랫폼을 개발했는데, 시장의 반응이 시큰둥했다. 시도는 좋았으나, 활어를 온라인으로 유통하는 과정에서 수산물의 신선도를 유지하는 데 부침을 겪은 것이다. 이에 최 대표는 사업 방향을 기술 개발로 틀어 연구원을 채용해 혁신에 나섰다.
최 대표는 자기 계발에도 힘을 쏟았다. 군산대에서 한국해양대 무역유통학과로 편입해 관련 공부를 시작했다. 이는 수산물 유통 과정에서 개선해야 할 점으로 꼽았던 수기 작성 등 아날로그 방식을 현대화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
최 대표는 “현재 사업 분야 중 수산물 무역·유통에서 매출이 가장 높다. 러시아에서 수입한 수산물을 동남아로 수출한다. 품목은 킹크랩과 대게, 광어, 전복, 굴, 소라 등 다양하다”며 “당초 들여온 수산물을 신선하게 보관하는 기술이 부족해 단일 품목만 취급했는데, 현재 데이터를 모아 적절한 환경을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이를 기반으로 수산물을 스마트하게 관리하고 유통하는 통합 설루션 사업 영역으로 확장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성과는 수익 증가로 이어졌다. 창립 첫해 5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이듬해 22억원으로 늘었고, 지난해 85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올해는 매출 120억원이 목표다. 지역사회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부산시 우수 기업인에 선정되는가 하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혁신프리미어 1000 기업, 부산시 레전드 50+ 기업, 부산시 전략산업 선도기업으로 인정받았다.
최 대표는 “부산에 중소기업이 많은 까닭에 이러한 상들을 받는 게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우리 회사가 가진 기술력과 가치를 인정한 것 같아 기쁘다. 특히 강원테크노파크의 중소기업대상이 인상 깊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백창훈 기자


